이희호 여사 임종 직전 권양숙 여사 목소리에 반응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11일 13시 47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김대중평화센터가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임종 순간을 상세하게 전했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여사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함께한 순간을 공개했다.

박 실장에 따르면 권 여사는 10일 오후 4시 55분쯤 이 여사를 찾았다.

권 여사는 이 여사에게 "사랑하고 존경한다. 우리가 오래 기억하겠다. 제가 외로울까 봐 봉하에도 자주 오고 했는데 최근에 뵙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 좋으시겠다 대통령 곁에 가실 수 있어서"라고 하자 이 여사가 갑자기 눈을 떴다고 한다.

박 실장은 "계속 눈을 감고 계셨는데 권 여사도 눈 뜬 걸 봤고, 이틀 정도 눈을 감고 있다가 그때 눈을 떠서 가족들이 '여사님 어머님 평안하세요. 사랑하고 존경해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이후 상태가 안 좋아지셔서 밤 10시 32분 둘째 아들 김홍업이 마지막으로 '아무 염려 마시고 예수님 꼭 잡으세요. 아버님 만나시고 제가 잘할게요. 사랑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10시 42분에 모든 가족들이 모여 찬송가 '나의 갈길 다 가도록'을 불렀다.

찬송가가 끝난 후 시편 23장을 낭독했다. 박 실장은 "찬송가와 시편 낭송 때 여사님이 따라 부르는 것 같이 입을 깜빡깜빡해 가족들이 굉장히 놀랐다. 평소 여사님이 좋아했던 찬송과 시편이라 기억하고 따라 불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밤 10시 57분 큰며느리 윤혜라 씨가 '고맙고 감사해요. 편안하세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 11시 9분 가족들만 시간을 갖게 하고 비서들은 다 빠졌다. 그 시간이 15분 정도다. 그러다 여사님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셔서 의사가 11시 35분에 왔고, 11시 37분에 소천했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