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백화점에 즐비한 샤넬 등 해외 명품…안보리 제재는 ‘무용지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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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품 판매 중인 北 대성백화점
사치품 판매 중인 北 대성백화점
북한이 샤넬 화장품 등 사치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을 한껏 띄우며 대북 제재에도 북한 경제가 별 타격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 매체인 ‘서광’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계정에 샤넬과 SKII 등 고가의 화장품 브랜드 로고를 매대에 그대로 노출시킨 채 장사를 하는 평양 대성백화점 사진을 다수 게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대상 품목인 사치품이 북한 내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노출시키며 제재 무용론을 펴고 나선 셈이다.

유명 브랜드 상품이 전시된 곳은 지난달 15일 리모델링 후 개업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 대성백화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초 이곳을 직접 시찰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 매체를 통해 노출된 사진에도 오메가 티쏘 등 해외의 고급 브랜드 시계와 필립스 등 유명 브랜드 가전제품이 진열대에 놓인 것이 보였다.

이 트위터 계정 운영자는 사진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 평양에 새롭게 문을 연 백화점에서 팔리고 있다. 제재는 어디로 갔나?”라고 적기도 했다. 2일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사치품 유통을 틀어막으려는 제재에도 제품들이 북한으로 유입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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