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 새 계산법 필요…3차 회담, 한번 더 해볼 용의 있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3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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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서 시정연설…“하노이 회담 같다면 회담 할 의욕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노동신문)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국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둘째날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미국이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또다시 생각하고 있으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의 근본방도인 적대시 정책철회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리를 최대로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도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날로 더 고조시키는것은 기름으로 붙는 불을 진화해 보겠다는 것과 다를바 없는 어리석고도 위험한 행동”이라며 “조미사이에 뿌리깊은 적대감이 존재하고있는 조건에서 6·12조미공동성명을 이행해나가자면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미국이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 개최에 대해 많이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하노이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데 대하여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면서도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은 더 해 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언급하는 바와 같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대화의 여지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해보면 그 무슨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에 대해 “앞으로 조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여져야 나는 주저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 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백한 것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이라며 “나는 미국이 오늘의 관건적인 시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에 대해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으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한 계기로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부합되게 설정하고 보다 진중하고 신뢰적인 조치들을 취할 결심을 피력하였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화답을 기대하였다”며 “그런데 미국은 전혀 실현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되어 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며 “미국은 그러한 궁리로는 백번, 천번 우리와 다시 마주앉는다 해도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며 저들의 이속을 하나도 챙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미국의 군사연습들이 재개되는 데 대해선 “6·12 조미공동성명의 정신에 역행하는 적대적 움직임들이 노골화 되고 있고 이것은 우리를 심히 자극하고 있다”며 “나는 이러한 흐름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기 마련이듯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노골화 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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