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오세훈 ‘노회찬 발언’에 모멸감…정치판, 노회찬 정신 깡그리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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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4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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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국회의원이 부인 한경숙씨와 함께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3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국회의원이 부인 한경숙씨와 함께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은 선거 직전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 전 의원 관련 발언에 대해 “모멸감 같은 게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여 당선인은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고인에 대해 모욕에 가까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이게 정치인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시장은 4·3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1일 노 전 의원에 대해 “돈 받고 목숨 끊은 분”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여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노 전 의원이었다. TV 토론을 할 때 모든 후보가 저에게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이니까 출마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은근히 사퇴 압박을 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아무리 정치라고 하지만,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노 전 의원 추모제 당시 (사회를 본) 이금희 씨께서 각 당의 당대표들, 원내대표들, 국회의원들에게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노회찬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것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봐 달라’고 호소하며 고인의 고귀한 뜻을 추모했다”며 “그런데 정치판에서는 이런 것도 깡그리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여 당선인은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일행의 경남FC 축구장 유세 논란이 실제 민심에 영향을 미친 것 같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게 상당히 악재로 작용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오히려 자유한국당의 표를 결집시키는 계기로 작용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선에서 여 당선인은 45.75%의 득표로, 45.21%를 얻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표 차는 504표였다.

이어 민중당 손석형(3.79%), 바른미래당 이재환(3.57%) 후보가 뒤따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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