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 결국 낙마…“부실학회 참여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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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31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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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 후보자 지명 쳘회…文정부 들어 처음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청와대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청와대 인사검증시 본인이 부실학회 참석 사실을 숨기는 등 도덕적으로 장관 자질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31일 청와대는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청와대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아들 황제유학 등의 논란은 청와대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 도래하는만큼 조 후보자의 전문성을 높이사 과기정통부 수장을 맡기려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가 이미 지난해 11월12일 연구자들의 부실학회 참석을 ‘연구 직무윤리 위반’으로 규정하고 연구부정 등으로 징계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본인이 부실학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청와대에 숨긴 것은 국무위원으로서 도덕적 자질이 의심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조 후보가 부실학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밝혔다면 아예 후보자 지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는 지난 2017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월드 바이오마커 콩그레스 학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학회는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치고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된 오믹스와 관련된 학회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부실학회로 지정한 명단에도 오믹스, 와셋(WASET)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IT에서 바이오 등으로 연구 분야를 확대하면서 IT-BT(바이오인포메틱스) 융합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바이오마커 관련 지도학생의 발표와 관련 연구동향을 수집하기 위해 2017년 학회에 참석했다”면서 “학회 참석 시 미국 피츠버그 의대 교수 등 유전체학·분자생물학 전문가로 기조강연이 구성돼 발표내용이 충실했기 때문에 당시로서는 통상적인 학회로 인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들의 황제유학 논란과 채용특혜 의혹, 아내의 과도한 부동산 보유와 다주택자 논란에 부실학회 참석 사실을 숨긴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조 후보는 더이상의 검증을 받을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 청와대와 국회의 공통된 시각이다.

청와대는 “조 후보 인선에도 7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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