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방위비 합의액수 1조389억…합의 내용 분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3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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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 바르샤바 다자회의 참석차 공항 출국
"트럼프 대통령 말한 수치 배경 알아볼 필요"
북미 추가 실무협상 일정 美와 긴밀 협의
회의 참석 계기 한미 외교장관회담 추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5억 달러를 더 내기로 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저희가 합의한 액수는 분명히 1조389억원”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신 수치에 대해 배경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좀 알아볼 필요는 있겠지만 양국 간 합의는 내용은 분명하다”고 재차 설명했다.

다음 주 열릴 예정인 북미 추가 실무협상의 개최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는 “미국이 발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3~14일(현지시간) 미국과 폴란드 공동주최로 열리는 다자회의에 참석, 중동 인도주의와 난민 세션의 패널 토론자로 참여해 중동 지역에서 한국의 인도적 기여 노력 등을 설명하고 중동지역의 인도주의적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등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14일로 추진 중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공조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주 아시아 제3국에서 열리는 북미 간 3차 실무협상 및 한미 정상 간 통화를 앞두고 대북 협상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어떤 대화를 나눌 지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주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해 평가 의견을 좀 나눌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점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의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간 추가 실무협상은 17일이 시작되는 주에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이견 좁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등 비핵화 진전을 대가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전엔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외교장관은 이와 함께 최근 가서명된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체결 과정에서 한미동맹이 공고하게 유지됐음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여 만에 대면 협의를 하게 된다.

앞서 한미 외교당국은 지난달 23~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추진했으나,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장기화로 폼페이오 장관이 포럼에 불참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강 장관은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뮌헨안보회의 참석도 검토 중이다. 15~17일 열리는 올해 뮌헨안보회의 주요의제는 방위협력, 글로벌 무역, 군축, 기후변화, 발칸지역 안보 등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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