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손혜원·서영교에 쓴소리…“자성 필요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3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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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가 사실상 묵인해온 손혜원·서영교 의원을 두고 여권 내 비판의 목소리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5선 중진인 이종걸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공직자로서 엄격한 이해충돌에 있어서의 예민한 문제를 다 지켰느냐, 내 스스로 양심에 맞느냐를 좀 더 살폈어야 한다”며 “저는 좀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직자로서 엄격한 자기관리·자기감시는 국민이 아무리 강하게 요청해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 뒤 “이건 엄정한 국민적 기준에 의해 어떤 기준으로 어떤 평가를 할 것인지 민주당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손 의원의 행동은 ‘투기가 아닌 투자’라고 말하는 데 대해 국민적 기준이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한 셈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전날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여권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총리는 “(손 의원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고발도 접수되고 있어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겠다”고 한 뒤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서 겸허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금태섭 의원도 지난 21일 M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 의원이) 일반적으로 공직자 윤리라고 생각하는 이해 충돌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당황스럽다”고 한 뒤 “자기 이해관계가 있는데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당내에서 처음으로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지도부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던 서 의원 재판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하나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법개혁을 강조했던 민주당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다는 지적이 일자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셈이다.

이종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이런 것들에서 어느 누구 하나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해서 내홍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이 아니어야 한다. 사법개혁을 추진할 동력은 공정성에서 나온다”며 “그런 국민적 눈높이로, 엄격한 잣대로 재평가해 당에서 윤리기준을 만들고 의원들의 행동준칙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사법개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박주민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 의원 건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처리했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지적에 “사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저도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에 대해 모든 절차가 다 끝났다고 말한 적도 없다”며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고 추가 징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도 전날 BBS 라디오에 나와 “사법농단을 막고자 하는 정부나 우리 당의 노력에 반하는 것”이라며 “본인의 충분한 해명과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손 의원은 23일 목포 박물관 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서 의원은 사건 보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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