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혜원 의혹, 20여채 넘고 부인 못 하면 투기 …孫, 투기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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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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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박지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목포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자신에게 검찰 수사를 촉구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박 의원은 손 의원을 향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2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손 의원께서 저를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손 의원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손 의원 측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음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손 의원) 스스로 검찰 수사를 요청해야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저에게 2채를 샀다고 했고, 언론에 9채까지 보도될 때는 건수는 많다 하더라도 액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선의로 폐허가 돼가는 목포 구도심에 투자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금 언론에 20여 곳에 가까운 것으로 보도되고, 또 본인이 부인하지 못하면 그건 누가 보더라도 투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목포 구도심을 살리려는 그분의 충정을 저는 믿었다. 그런데 그게 20여 채, 30여 채에 가까워진다고 하면 투기라고 생각하지, 어떤 국민이 선의로 생각하겠나”라며 “제 입장이 바뀐 것은 사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이 자신에게도 검찰 조사를 같이 받자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손 의원이 팩트를 잘못 알고 있다”며 “저는 2017년부터 서산온금지역의 재개발을 반대했다. 조선내화만 하더라도 저도 문화재로 키우자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그걸 손 의원이 제가 재개발을 찬성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검찰 수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손 의원이 저에게 의혹을 제기해서 필요가 있다고 하면 나가서 받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손 의원 측이 구입한 부동산의 향후 처리와 관련해서는 “국회의원, 고위공직자는 아무리 목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과정이 합법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당 부분 불법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그 결과를 보고 손 의원께서 적절한 조치를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 윤리규정이나 이해충돌 금지에 해당하고, 만약 차명 등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하면 법적 책임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이 박 의원을 저격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 용어에 대해 제가 일일이 답변할 필요 없다. 제가 만약 재개발 사업을 찬성해서 그런 일을 했다고 하면 검찰이 밝힐 것”이라며 “그런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제가 손 의원하고 싸울 군번도 아니고, 싸우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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