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文대통령, 김정은 친서에 기뻐할 시간 있느냐”

기재부 전 사무관 폭로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
자당 의원들 외유성 출장 논란에 “느슨함 곳곳 존재”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2.31/뉴스1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친서 연하장 한장에 기뻐하고 덕담을 큰 메세지인양 만족해한다”며 “그럴 시간이 있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길거리 나가서 상인들 고생하는 것을 보라. 또 공무원이 얼마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지 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경제 등 국가권력은 두고 온통 북한문제에만 신경 쓰고 있다”며 “그 엄청난 권력을 엉뚱한 데 행사하고 챙겨야 할 것은 챙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이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의 민간기업 사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언급하며 “이 정부가 최저임금, 노동시간, 시장이 움직일 수 있는 자율권의 작은 부분까지 빼앗는 것은 약과”라며 “그야말로 누가봐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원이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양심을 갖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국가권력이 타락했다”며 “정부는 그것을 선이라고 부르는데 선이 아니다. 이런 짓은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가 왜 이런 짓을 하느냐”며 “대한민국 공직자의 양심을 팔게 하고 수많은 국민을 잠재적 죄인으로 만들고, 주휴수당 등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게 국가 존재 이유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내가 지시하지 않았다’고 하면 안된다”며 “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해야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체가 매커니즘으로 돌아가게 되어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비양심적인 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자당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 “아직도 당내에 느슨함이 곳곳에 존재한다”며 “그동안 정부여당의 실책과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지지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상대방의 지지도가 떨어지니 그 느슨함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기일전해서 우리가 지난 지방선거 이후 국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또 한번 돌아보면서 연말을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