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박한 ‘단식 시계’…점점 커지는 ‘선거제 개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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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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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 8일차 손학규·이정미…‘결사항전’ 의지
3野 “빠른시일 내에 단식농성 해제하게 해달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1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방문해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 1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방문해 인사를 하고 있다.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연내 선거제도 개편 협상을 촉구하며 시작한 단식농성이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정치권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단식농성이 길어지며 손·이 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날이 높아지면서다.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 등 3당이 추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 도입에 부정적인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손학규·이정미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식을 강행할 태세다.

이날 손 대표는 “제가 쓰러지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 대표도 “5당이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 개정의 기본 방향이 마련될 때까지 저의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재확인했다.

야당 두 대표가 ‘결사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기본 방향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야당과 협상에 나섰다. 야 3당이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에 진정성이 있다면 한국당을 설득하라”고 촉구한데 따른 행보도 이어졌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손 대표를 비롯해 야3당이 한국당을 설득해서 합의하라는데, 아무튼 노력은 하겠다”며 “한국당과 합의 도출을 시도해보겠지만 만약 여의치 않으면 야3당과 민주당만이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정개특위를 가동해서 논의를 활성화하는 것이 지금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에는 야 3당의 요구에 대응하면서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원인을 한국당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읽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7일째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7일째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실제 한국당은 선거제 개편에 대한 당론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특히 전날(12일) 선출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이 권력구조를 통째로 바꾸는 개헌과 동시에 논의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정의당 소속 심상정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고령의 손학규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다음주까지 단식이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빠른 시일 내에 한국당의 결단을 이끌어내서 단식농성을 해제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야 3당은 민주당을 향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선거제 개편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선 민주당이 한국당을 적극 설득해서 야 3당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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