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이수역 폭행사건 女일행 대변인 자처…좌충우돌 행보에 찬반 확연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16일 13시 54분


사진=신지예 위원장 소셜미디어
사진=신지예 위원장 소셜미디어
여권 신장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16일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 일행을 옹호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1990년생 인천 출신인 신지예 위원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 운동을 했다. 그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 1.7% 득표율로 4위를 기록했다.

해당 결과에 대해 신 위원장은 지난 6월 1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한 달만 더 있었으면 제가 (득표율) 5%는 할 수 있었을 텐데. 선거 유세 기간이 2주라 짧았다”라며 “페미니스트가 정치인이 된다면 얼마나 사생활을 바꿀 수 있을지, 얼마나 여성의 일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신 위원장은 미투 운동, 여성 편파수사 의혹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곳곳에서 활약했다. 또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정치‧사회 이슈를 거침없이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신 위원장은 성 갈등 양상으로 전개 중인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여성 일행을 적극 변호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이수역 폭행 사건 연루자의 첫 신체접촉은 여성이 남성의 손을 치면서 시작됐다는 경찰관의 발언도 신뢰하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16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수사 결과가 아니라 그냥 어떤 한 경찰의 입장이다. 공식 결과라고 볼 수 없다”라며 “이수역 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여성 측이 호소하시는 대로 ‘내가 머리가 짧고 노메이크업을 했기 때문에 맞았다’ 혹은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저는 이걸 증오범죄라고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이 사건의 경위와는 상관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여성 집단에 대한 공격 같은 것들은 우리가 지양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것이 동기가 어떻게 됐든 폭행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머리가 찢겨지고 피가 나올 정도로의 폭행 사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며 여성 일행을 옹호했다.

해당 방송 후 여성 일행을 두둔하는 누리꾼은 신 위원장에게 갈채를 보내고 있다. 다만 그가 경찰 관계자의 발표를 ‘공식 결과라고 볼 수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지지층만 의식한 행보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