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전원책 희생제물 된 것…후임? 특정 계파 아바타 역할, 누가 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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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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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동아일보DB
사진=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은 지난 9일 해촉된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의 후임과 관련, “누가 오겠는가? 특정 계파의 아바타가 되기 위해서 또 올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감동 줄 만한 인물이 오기에는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오려고 하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여간 모양이 우습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원들도 혁신 작업에 관해서 이제는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혁신 작업은)결국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땜빵 작업 정도에 그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하게 될 거고, 이 땜빵 작업 자체도 자기 계파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한 정치적인 술수나 이런 거로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복당파를 겨냥해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인적쇄신이란 이름으로 당을 사당화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많은 분들이 그런 것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당대회)날짜를 정한다는 것은 한 계파를 위한 인적쇄신이 되는 거다. 이건 혁신 작업이 아니라 자기 계파 아닌 사람들을 골라내고 제거하는 이른바 자기 계파 골라내기, 다음 전당대회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인적쇄신 혁신 작업”이라며 “그런 사람들은 더 많이 공천해서 당을 장악하고, 나아가 대통령 선거에서 자기 계파 사람들에게 중요한 어드밴티지를 준다는 약간 불순한 의도의 혁신 작업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혁신 작업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순수성까지 의심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 해촉에 대해선 거듭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안타깝게도 희생제물이 된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분(전 변호사)이 생각하기에는 ‘하시고 싶은 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에 방점을 둔 거고, 모셔온 분들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여기에 방점을 둔 것 아닌가. 여기에서 균열이 생긴 것 아닌가”라며 “전원책 변호사 말씀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보수의 여러 가지 아픈 점들, 미래에 나갈 점들 이런 것 많이 짚어주신 분이라서 당원들도 사실 기대가 좀 있었다. 그런데 그분도 현실정치가 녹록지만은 않다는 걸 미리 공부도 하시고 각오도 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들을 자꾸 반복하게 되면 국민들이 결국 저희 당을 외면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참 아쉽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복당파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하자 ‘덩칫값을 못 한다’ 등의 독설을 퍼부은 것에 대해 “김무성이라고 지칭하진 않았다”면서 “그분들이 대개 다 그렇게 무장하고 있다. 그런 의원들이 탄핵의 당위성이랄까 헌법질서를 지켜야 하지 않느냐, 이런 식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분들을 일컬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거듭 친박계를 거칠게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분 말씀은 대부분 별로 의미가 없는 것으로 이미 치부가 돼서 당에서는 우리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분을 간주해야 하나, 안 해야 하나. 이런 정도까지 와 있는 분”이라며 “그분 이야기, 애처롭긴 합니다만 그냥 참고할 상황조차 못 된다”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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