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vs“온통 신적폐”…촛불 2주년 진보-보수 공방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8일 19시 48분


코멘트

민주·평화·정의“적폐청산 박차”, 바른 “신적폐”, 한국 ’침묵’

27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 집회 2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8.10.27/뉴스1 © News1
27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 집회 2주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8.10.2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촛불집회 2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일제히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촛불집회와 관련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바른미래당은 정부·여당을 겨냥해 “온통 신적폐 투성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이날 박경미 원내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일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타올랐던 촛불집회가 2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사회 곳곳에 관습이나 습관처럼 남아있는 적폐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민주정권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재정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의 명령을 다시 새긴다”며 “촛불의 명령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전히 산적한 적폐와 국정농단의 잔재를 청산해 내는 일에 동력을 더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국민의 명령을 완수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낡은 과거를 극복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신적폐”를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를 겨냥, “국민들은 미래를 원하는데 과거만 바라보며 과거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삶은 거꾸로 피폐해지고 고단해져 갔다. 그리고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사이 국민들의 삶은 거꾸로 피폐해지고 고단해져 갔다. 그리고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며 “게다가 적폐를 청산한다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온통 신적폐 투성이다. 서로 자리를 대신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과거를 단죄한 것 외에 도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라며 “주체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이 없다면 시린 손으로 보듬었던 촛불은 다 어디로 사라져 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민주평화당도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추진을 두고 “촛불 혁명에 빚진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제 촛불국민에게 민생과 양극화 해소로 보답할 때”라며 “무엇보다 국민의 표심이 그대로 국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와 정치권은 부동산 문제, 금수저 전형으로 교육 사다리가 무너져버린 문제,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영세 자영업자·서민·청년문제, FTA 이후 희생양이 되어버린 농축어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여전히 쌓여있는 적폐청산을 위해 어느때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적폐 청산은 멈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 대변인은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법의 심판이 있었음에도, 국정농단 세력의 잔재와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적폐는 아직도 여전하다”며 “박근혜 정권 당시 재판거래와 개입 등으로 사법신뢰를 무너뜨린 사법농단 사건, 재벌의 정경유착과 반사회적인 갑질문화, 불공정과 소득 불평등 등은 국민들이 ‘온전한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아직도 촛불을 밝히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법농단 사건 특별재판부 설치 반대를 비롯해 국정농단 세력까지 끌어들여 보수의 덩치만 키우겠다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촛불을 밝힌 국민들의 실망을 넘어 적폐청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