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이국종 “소음 때문에 닥터헬기장 없애라는 나라, 전 세계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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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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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국종 교수(동아일보)
사진=이국종 교수(동아일보)
최근 ‘닥터헬기 소음 민원’에 대해 고충을 토로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는 24일 “소음으로 닥터헬기장을 없애라고 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우리나라의 경우 그나마 있는 헬기장도 아예 없애거나 헬기장에 소리가 나지 않게 방음벽을 설치하라고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닥터헬기 소음에 대한 민원을 언급하며 “소음이 없게 날 수 있는 스텔스 헬리콥터 같은 건 거의 없다. 분명한 건 헬기 소음이 앰뷸런스 소음보다 특별히 크거나 그렇지 않다. 제가 데시벨 같은 걸 측정한다. 그러면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라며 “민원인들이 파일럿 전화번호까지 확보해서 직접 전화를 한다. 비행했다 돌아온 기장들한테 어떤 경우에는 욕설이 날아 들어오고. (공무원들이) 민원을 직접 컨트롤을 하라고 전화번호를 줬다더라”라고 토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국정감사에서 국내 인계점에 대한 한계도 지적했다. 인계점이란, 환자를 싣고 내릴 수 있도록 사전에 승인받은 특정 장소다. 이 교수는 “미국·영국·일본에서 응급환자 발생시 닥터헬기가 최소한의 공간만 확보되면 인계점에 제한받지 않고 이착륙한다”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계점을 핑계로 이착륙조차 시도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주택가 한복판이라도 이착륙을 한다. 영국 의료진은 헬기 안이라도 환자를 만나는 순간부터 치료를 시작한다”라며 “해외는 닥터헬기가 연간 1500회 뜨지만 아주대는 간신히 300회 정도이고 그중 43%가 야간이다. 우리나라는 중증외상환자가 수술방에서 수술을 받기까지 평균 7시간 걸린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간관리자들이 사고 위험성, 자기 자리보전 등의 이유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며 “규정에 벗어난 행동을 할 때 자기한테 오는 불이익때문에 틀어막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은 복지부에서 하기에 한계가 있다. 총리실에서 소방안전본부나 해경·해군·육군·항공대를 입체적으로 불러서 부처간 벽이 없이 같이 할 수 있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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