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집에서 TV보며 올림픽 준비하는 감독(선동열)에게 ‘연봉 2억’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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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1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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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의 연봉 2억 원에 대해 “과하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선동열 감독에 대해 질의했다.

이날 손 의원은 선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배경 등과 관련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대표팀 선수 선발 권한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 넘어간 것을 지적하며 선 감독의 감독직 제의 시점 등을 물었다.

특히 손 의원은 선 감독의 연봉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묻기도 했다.

연봉을 얼마 받느냐는 질문에 선 감독이 “2억 받는다”라고 밝히자, 손 의원은 “전임감독이 하시는 일이 뭐냐. 근무 시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선 감독은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몇 시에 출근해서 몇 시까지 계시냐”며 구체적으로 물었고, 선 감독은 “출근이 아니고 일이 있을 때마다 왔다 갔다 한다”고 답했다.

손 의원은 “2억 받으시고?”라며 “어디 가서 선수들을 체크하시느냐”며 되물었다.

선 감독이 “집에 가서 (체크한다)”고 하자, 손 의원은 “TV 보시면서 하시냐”며 받아쳤다.

이에 선 감독도 “오히려 TV로 (경기를)보는 게 낫다. 5개 구장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일본의 전임감독제 아시느냐. 일본은 고교, 중학교, 여자 야구까지 한 달에 10회 이상은 (감독이)무조건 현장에 나가는 걸로 되어있다. 너무 편한 전임감독 하시는 것 아니냐”며 선 감독을 지적했다.

손 의원의 연봉 관련 지적은 국감 이후에도 이어졌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 감독의 국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선 감독을 선의의 피해자라고 본 제가 바보였다”며 “KBO, 그리고 KBSA, 야구적폐부터 제대로 밝혀 보겠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이 댓글로 “대한민국 야구 감독 연봉 2억 원은 과분한 금액이 아니라고 본다. 단지 투명하게 집행되고 금액에 응당한 업무를 하게끔 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하자, 손 의원은 “상근 감독들과 전임감독은 다르다. 집에서 프로야구 경기 TV보면서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감독에게는 과하다”며 반박했다.

이어 “우리나라 야구의 앞날이 저런 감독에게 달려있다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의원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집에서 프로야구 경기 티비 보면서 올림픽 준비하는 감독이라니...그건 선 감독 문제를 떠나서 국가대표 감독 자리 자체를 무시하는 오만한 사고”, ”야구팬들이 선 감독의 연봉을 문제삼고 있는가? 질문을 하려면 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시라”, “국회의원 손혜원 의원님은 연봉이 어떻게 되느냐?” 등이라며 비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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