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임명식 참석한 유은혜 장관…文대통령 “시어머니는 처음”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일 16시 40분


후보자 지명 33일만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임명식
文대통령 “인사청문회 시달린 분들 일 더 잘해”…野 반발 숙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후보자 지명 33일 만에 임명했다. 유 후보자는 생일에 임명장을 받은 데다 이날 수여식에 시어머니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명장 수여식에 앞선 인사들이 보통 배우자, 자녀 등과 함께 했던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흥미로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온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유 부총리와 시어머니에게 동시에 축하인사를 건넸다.

유 부총리의 배우자인 장안식씨는 한때 여의도 정치에 발을 들였다가 유 부총리가 고(故) 김근태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자 여의도를 떠나 사업을 하면서 외조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유 부총리는 장씨와의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앞서 남편과 자녀들은 유 부총리에 대한 국회 검증과정에서 병역기피, 위장전입 등 갖가지 의혹을 받기도 했다. 가족들 중 시어머니만 임명식에 참석한 것은 유 부총리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가족들의 노출을 줄이려 한 것으로도 보인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자신의 임명장 수여식에 시어머니와 함께 등장했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유 부총리의 임명을 축하하면서 시어머니를 정중히 대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유 부총리와 포옹하고 연신 유 부총리의 등을 쓰다듬었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이날이 유 부총리의 생일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유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악수한 뒤, 시어머니에게 허리를 숙여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유 부총리는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 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가운데 임명장을 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유감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그러나 유 장관은 그동안 의정활동 기간 내내 교문위 활동을 했고 교문위 간사로도 활동하셨기 때문에 교육부장관으로서나 사회부총리로나 아주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때 많이 시달린 분들이 오히려 일을 더 잘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는만큼 업무에서 아주 유능하다는 걸 보여주셔서 인사청문회 때 제기됐던 여러 염려들이 기우였다는 걸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고 야당을 중심으로 유 부총리에 대한 맹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임명을 결정한 배경에는 교육제도 혁신과 수능 등 산적한 교육현안 관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 부총리 임명으로 국회와의 ‘협치’가 향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담으로 남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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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2018.10.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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