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전 부총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백두산 천지에 올랐을 때 김 위원장에게 김일성 주석과 김영삼 전 대통령 일화를 전해 김 위원장이 웃음을 터뜨렸던 사연을 전했다.
한 전 부총리는 “남쪽의 한 대통령 한 분이 취임하시면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나을 수 없다는 취임사를 했는데 그때 그 이야기를 듣고 (김 위원장) 할아버지께서 어떤 메신저를 보냈다”며 “‘그 꿈같은 말씀이 오늘 두 정상의 합의로 이뤄지는 걸 눈으로 보니 너무 기쁘다. 그걸 기억하십시오’ 하니까 (김 위원장이) 좋아하시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기고글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 방문과 관련 “태반이 반대하지만…태극기 부대 나는 이해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더라고도 전했다.
‘새로운 미래를 일구어 갈 통일의 주역’이란 의미로 특별수행단에 초청됐던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이에스더씨는 중앙선데이 기고글에서 “남한에서 온 수행원과 북한 사람들이 함께 서 있을 때 그들을 구분하는 유일한 방법은 배지(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배지, 남한은 태극기 배지)를 확인하는 방법뿐이었다”며 “남북은 따로라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53명 특별수행원의 정상회담 동행은 국민들이 북한 사회와 정상회담을 한발 가까이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눈이 많으니 자연스레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정치 외(外)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할 수 있어서다.
다만 특별수행원단이 급박하게 꾸려지면서 북녘에 큰할아버지를 둔 중학생 김규연양의 방북이 중도 무산되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했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나흘 전에야 ‘젊은 수행원’인 대학생 기자의 동행을 결정하고 대상자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3당 대표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면담 일정이 사전에 충분히 조율되지 못하면서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 인사들이 1시간 넘게 3당 대표들을 기다리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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