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제주 관함식, 강정마을 주민 뜻 따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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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민총회서 부결땐 행사취소”
일각 “주민이 軍행사 결정 부적절”

청와대가 10월로 예정된 제주 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투표 결과를 따르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26일 주민총회를 열고 주말에 관함식 개최 수용 여부에 대해 투표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총회 결과를 따르겠다. 부결되면 제주에서 (국제관함식을) 못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10월 30여 개국 해군총장급 대표단을 불러 국제관함식을 열기로 했지만 일부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이를 반대하면서 논란이 이어져왔다. 관함식은 통상 국가원수가 군함 전투태세를 검열하는 해상사열식으로 해군 군사력을 대외에 알리고 우방국과의 해양 안보협력을 도모하는 행사다. 국내에선 1998년 건군 5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국제관함식이 처음 열렸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정부가 올해 행사를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기로 하자 3월 임시총회를 열고 관함식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가 관함식 제주 개최 의사를 거듭 밝히며 설득에 나서자 강정마을 주민들은 투표로 수용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김 대변인은 “강정마을은 기나긴 시간 상처와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관함식을 계기로 그런 상처가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제주 해군기지가 미군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만큼 관함식에서 제주를 ‘평화의 바다’로 선언하는 행사를 갖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날 청와대 발표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국제 행사의 개최 여부를 주민투표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 일부 주민이 “관함식이 개최되면 미군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이 제주 앞바다로 몰릴 것”이라며 관함식을 반대하는 만큼, 한미 연합훈련 일시 중단에 이어 미군과의 공조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청와대#제주 관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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