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이재명, 언젠간 문 대통령 등에 칼 꽂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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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4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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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외부자들’ 방송 캡처.
채널A ‘외부자들’ 방송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재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을 것이라는 이간질은 문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그 발언은 언젠간 등에 칼을 꽂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3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이건 프레임 이론의 기초에 어긋나는 말이다. 그 유명한 말 있지 않냐.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 때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국민들이 '이 사람 진짜 사기꾼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지사의) 발언은 제가 보기엔 언젠가는 등에 칼을 꽂을 거 같다. 이런 메시지도 아주 부적절하다. 제 입장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지사가) 최근 친문(친문재인)에게 손을 내미는 시도를 했더라.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은 오래간다. 이분은 친문의 공격대상이다"라고 봤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공격하고,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해철 의원과 붙었다. 그런데 (이 지사가) 이긴 거다. 그래서 문 대통령을 극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문 대통령의 분신을 잃은 거다. 그래서 야당에서 연합을 해 사면초가처럼 (이 지사를) 공격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 "친문 세력의 공격과 야당의 공격 이유는 다르다. 공격한다는 사실만 일치한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지사의 꿈은 여기까지가 아니다. 대선까지 가야 한다. 대선까지 가려면 민주당 주류가 친문인데 인정을 받지 못하면 끝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도민들이) 이 지사를 뽑아준 건 저쪽 후보를 꺾을 만한 후보라 뽑은 거다"라면서도 "극문(극성 문재인 지지자)에게는 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민주당 지지자 내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지사는 "최근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퇴색시키려는 이간질이 많이 보인다"라며 "우리 안에 서로 헐뜯고 의심하고 분열시키는 움직임이 심해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심지어 이재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방해할 것이라는 말도 한다"라면서 "이재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을 것이라는 이간질은 이재명에 대한 비난이기도 하지만, 사욕 없이 국정에 헌신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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