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 비하’ 정태옥, 한국당 지지율 하락으로 과대망상증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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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9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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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지지율 하락으로 과대 망상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라고 꼬집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YTN의 한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 분석 방송에 출연해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자유한국당에 지지를 보내주지 않는 국민이 원망스럽더라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스스럼없이 하다니 공당의 대변인이 맞는지, 이것이 자유한국당의 수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과 부천은 수도권을 구성하는 핵심 도시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며 “단지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고 이 지역 주민들이 갑자기 ‘인생의 패배자’인 것처럼 둔갑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태옥 대변인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가? 혹시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과대망상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라며 “자유한국당은 인천과 부천 지역 주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아무리 선거를 포기했다 하더라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앞서 정태옥 의원은 7일 YTN 뉴스에서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곳에서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며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울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을 접한 시민 다수는 정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정 의원은 8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상심이 크셨을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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