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시로 만나서…허심탄회·진지·솔직하게…반드시 좋은결과” 모두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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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7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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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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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 돌입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으자”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역사적인 악수를 나눈 두 정상은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본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멀리서 오셨으니 먼저 인사말씀을 하시라”고 양보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가 200m 되는 짧은 거리를 오면서 말씀드렸지만, 분리선이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닌데 분리선을 넘어 여기까지 (오는데)역사적인 11년이 걸렸다. 돌아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갖고도, 좋은 결과가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오히려 낙심을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 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 나가면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m를 걸어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의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기에 왔다”며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는 이런 결과보다는 우리가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오늘도 결과가 좋아서…”라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저녁 만찬 메뉴인 평양냉면을 언급하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고 말한 뒤 “멀다고 말하면 안돼갔구나?”라고 웃어 보이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고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문 대통령님과 좋은 얘기, 반드시 필요한 얘기를 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을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한테도 말씀드린다”며 말을 마쳤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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