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콕집어 드루킹 고발취하 요청?…“사실관계 완전히 틀려” 반박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8일 16시 13분


16일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단지 느릅나무 출판사 입구 계단에 댓글 여론조작사건을 비판하는 문구가 걸려 있다. 파주=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6일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단지 느릅나무 출판사 입구 계단에 댓글 여론조작사건을 비판하는 문구가 걸려 있다. 파주=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지난해 9월 당시 국민의당에 요구해 고발 취하된 19대 대통령선거 관련 사건 9건 중 ‘드루킹’이라는 온라인 닉네임으로 활동한 김동원 씨(49) 사건이 포함돼 있었다는 문화일보 보도와 관련, “사실관계가 완전히 틀린 기사”라고 반박하며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관련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드루킹 사건에 대해 ‘카더라 통신’, 특히 언론이 사실 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고 보도하는 행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문화일보는 “민주당이 2017년 9월 당시 국민의당에 요구해 고발 취하된 19대 대통령선거 관련 사건 9건 중 김동원 씨 사건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9건 중 양당이 취하 대상으로 합의한 ‘국회의원 및 당직자’가 아닌 일반인 사건은 김 씨 사건이 유일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민주당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팬이었던 김 씨가 당과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옹호·지지 활동을 벌였다고 밝힌 것과 달리 김 씨의 존재와 활동 내역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백 대변인은 당시 고소고발 건 취하 경위에 대해 “지난해 9월 20일경 우리당 송기헌 법률위원장과 당시 국민의당 이용주 국회의원간의 합의로 대선 관련 ‘민주당-국민의당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기로 했고 이 합의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고소고발 현황을 각각 넘겨받았다”며 “문화일보는 ‘국회의원 및 당직자’에 한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보내온 고소고발현황 11건에는 국회의원, 캠프 관계자 및 문팬 카페지기 등이 있었다”며 “특히 피고발인이 ‘문팬’으로 되어 있어 실제 법률위원회나 법률지원단은 고발당한 문팬 14명에 드루킹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당 역시 국민의당에 고소고발된 국민의당 소속의 국회의원, 캠프 관계자 및 안철수팬 카페지기 등 회원 20명의 고소고발 현황을 보냈다”며 “우리당 역시 안철수 팬 카페지기 등 회원 20명을 고발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협의과정에서 자연스레 양측의 팬 카페지기 등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고발을 취하한 것이고, 애초부터 이 부분은 논의나 조율의 대상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발당한 문팬 카페지기에 확인해본 결과 펜 카페지기나 변호인은 고발장을 볼 수 없어서 14명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당연히 거기에 드루킹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문화일보 보도는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떤 의도를 갖고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백 대변인은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부 정치권이 모종의 역할을 한다면 이 역시 묵과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허위사실로 여론을 호도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한 대처를 할 것이며,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관련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