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故 장자연 사건 재수사, 과거의 잘못 바로잡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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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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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2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故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을 두고 “뼈아픈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늦은 조치이나, 지금이라도 지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혜선 대변인은 “사건 발생 당시 검찰은 장자연 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며 “이러한 검찰의 부실 수사로 인해 피해자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전해질 수 있었던 간절한 ‘미투’의 목소리는 허망하게 지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추 대변인은 “하지만 이제 뼈아픈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며 “피해자만 존재하고, 가해자는 증발된 채 억울하게 마무리 되었던 과거의 성범죄 사건들을 바로잡음으로써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의 미투, 앞으로의 미투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라도 철저한 재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가해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검찰에 촉구한다”며 “아울러 정부와 국회 역시 본질적인 미투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법을 추진하는데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는 이날 과거 검찰권 남용의혹, 인권 침해 등 의혹이 있는 5개의 사건을 2차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 장자연 리스트 사건(2009년) △ 춘천 강간살해 사건(1972년) △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1991년) △ KBS 정연주 배임 사건(2008년) △ 용산지역 철거 사건(2009년)을 선정했다.

과거사위 측은 “과거사 정리의 의미와 사건의 중대성,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해 대상 사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故 장자연 사건은 2009년 배우 장 씨가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아 오다 이를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와 성 상납 대상자인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장 씨는 2006년 CF 모델로 데뷔했으며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에 출연한 신인배우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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