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난 현 정권 블랙리스트…MBC 초등학생도 안할 이지메·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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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7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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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TV 캡쳐
사진=국민TV 캡쳐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MBC 앵커출신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7일 “저는 현 정권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라고 밝혔다.

배현진 당협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에서 “인격살인에 가까운 회사 안팎의 고통 속에서 왜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회사 내에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이지메(괴롭힘)와 린치를 제 입으로 얘기하면서 제 뉴스와, 제 회사에 침을 뱉고 싶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당협위원장은 “그러나 이제는 제가 각오하고 나온만큼 하나 하나 실상을 알려드리려 한다”며 지난해 12월 취임한 최승호 MBC 사장을 언급했다.

배 당협위원장은 “최승호 사장께서는 배현진은 다시는 뉴스에 출연할 수 없다는 말씀을 아무 거리낌 없이 인터뷰를 통해 하셨다”며 “잘못 들었나 싶었다. 블랙리스트에는 착한 블랙리스트가 있고 나쁜 블랙리스트가 있는 것인 지라는 누군가의 말씀을 들으며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뿐만이 아니다. 저는 드러나 있지만 양승은 아나운서를 비롯한 여기 계신 선배들, 또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십 명의 방송을 했던 기자들이 지금 회사 어디에 발령이 나서 또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져 있다”며 “이들은 모두 저와 같이 현 정권 들어 방송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가 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그 이유를 확실히 안다. 언론 노조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고 끝까지 방송 현장에서 일을 하겠다고 우겼기 때문이다”라며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인가.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자에게 파업 불참의 책임을 묻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 당협위원장은 “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저희 선배 몇몇의 이메일을 회사가 감사라는 이유로 열어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소름이 끼쳤다”며 최 사장을 재차 언급했다.

앞서 25일 최 사장이 최근 직원들의 동의 없이 사내 이메일을 들여다봤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배 당협위원장은 “제 메일도 들여다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대체 대한민국 어느 회사에서 적법한 혐의가 없는 직원에게 그 메일을 열어보고 감사라는 이유로 합법이라고 우길 수 있는가. 대한민국에 어느 직장인이 이것을 납득하고 믿고 회사를 다닐 수 있겠는가”라며 비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MBC에 묻고 싶다. MBC는 국민의 방송인지 언론노조의 방송인지 그 좌표를 분명히 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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