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 대통령, 눈귀 막은 임금님…조국, 오만한 완장의 모습”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 대해 "청와대발 헌법개정쇼"라며 비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의 3부작 개헌미니시리즈가 흥행 실패로 끝났다"라며 "타이틀 롤(title role)인 문 대통령은 눈과 귀를 막은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이었고, 서포팅 롤(supporting role)을 맡은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을 가르치려드는 오만한 완장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돌이켜 보면, 군사독재 시대를 빼놓고는 대통령 발의 개헌은 없었다"라며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은 제왕적 대통령이 나오지 않게 만들 헌법을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제왕적 권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던 문 대통령이 대통령 연임제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중임이나 연임이나 말의 성찬일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법전문에는 정권이 역사까지 평가하겠다는 오만이 스며들어 있고, 토지공개념을 주장할 때는 소름 돋는 사회주의로의 변혁을 꿈꾸는 좌파들의 야욕이 드러났으며, 지방분권을 주장하면서도 중앙권력은 제왕적 대통령을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율배반적 모순을 드러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청와대발 헌법개정쇼를 충분히 했으니, 이제 국회의 헌법개정 논의를 차분하게 지켜보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이 이토록 개헌이슈에 집착하는 이유가 야당을 반개헌세력이자 반개혁세력, 반분권세력으로 몰아 선거에서 이익을 보려는 정략임을 이제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정권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헌법개정쇼, 위장평화쇼, 정치보복쇼는 반드시 준엄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은 지금이라도 안보파탄, 경제파탄을 비롯한 총체적 국정파탄에 대해 성찰하며 민생을 위한 정상적인 국정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