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이석연 서울시장 나오면 좌우대결…박원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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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5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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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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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이번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시장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홍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이석연 전 처장의 발언을 인정한 것. 이에 누리꾼들은 이석연 전 처장이 누구인지 관심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에서 열린 ‘강원 민심 점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석연 전 처장에게 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라고 권유했느냐’는 물음에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영입한 인사는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 한다는 원칙을 이미 발표했다”면서 “이석연 전 처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 멤버이고 박원순 시장은 나중에 합류한 사람이다. 누구보다 박 시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이 전 처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석연 전 처장이 나오면 이번 선거는 좌우의 대결이 된다. 색깔과 본질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석연 전 처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준표 당 대표로부터 지난 2월 설 연휴 직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직접 제안 받았다”면서 “결정은 내주 초쯤 내릴 것이다. 합리적인 중도·보수 세력의 재건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에 남을 지, 당에 들어갈 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석연이 누구야?(moms****)”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석연 전 처장이 어떤 인물인지 관심을 드러냈다.

검정고시 출신인 이석연 전 처장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 행정고시(23회)와 사법고시(27회)에 합격한 ‘노력파’다. 전북 정읍 태생인 이석연 전 처장은 2010년 법제처장에서 물어난 이후 법무법인 서울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석연 전 처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한국사회 시민운동을 이끈 ‘시민운동계의 맞수’다. 탄탄한 법률적 지식을 바탕으로 1990년대 시민운동에 뛰어든 이 전 처장은 1994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둥지를 틀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박 시장은 1995년 참여연대에 들어갔다.

시민운동이 정상궤도에 오른 참여정부 이후 이석연 전 처장과 박원순 시장은 다른 노선으로 갈라섰다. 당시 이 전 처장이 ‘보수’, 박 시장이 ‘진보’의 색채를 분명히 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석연 전 처장과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범여권 단일 후보로 나섰던 이 전 처장은 지지율 정체 등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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