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박수현을 위한 변명’, “미투 쓰나미에 희생당해…진심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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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3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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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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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두둔했다.

안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박수현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통해 “대한민국을 거듭나게 하는 제2의 민주화 운동, 미투를 지지한다”면서도 “미투 쓰나미에 희생당하고 있는 박 전 대변인을 위해 용기를 내야겠다”고 운을 뗐다.

안 의원은 “저는 박수현 전 대변인의 말을 믿는다”며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박 대변인의 옆 좌석에 앉았다면서 당시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워싱턴을 오가는 긴 시간동안 각자의 지나온 삶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고 자연히 그의 가슴 시린 가정사를 듣게 됐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어린 아들은 두 살 때 하늘로 떠났고, 십년 전 가난한 정치인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잊기 위해 아내의 짐과 옷을 불태웠고, 지금은 아내를 용서한다는 말을 하더라”면서 “그의 맑은 영혼을 느낄 수 있는,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의 눈물을 흘리더라. 그 눈물이 거짓이었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제가 대통령 전용기에서 박수현 전 대변인 옆자리에 앉게 되었고, 그가 전처 얘기를 하며 흘리는 눈물 속에 그의 지나온 인생의 궤적을 읽게 된 것은 어쩌면 우연으로 포장된 필연일지도 모르겠다”며 “그래서 오늘 진실의 편에 서야 한다고 결심하고 박수현을 위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벼랑 끝에 몰린 박수현을 위한 변명이 박수현의 진실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진실과 거짓의 싸움에서 진실의 편에서 서는 것이 정의라고 믿는다. 저의 믿음이 많은 분들에게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행기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가슴속 깊이 우러나온 인생의 표현이었기에 박수현의 진심을 믿는다”고 거듭 강조하며 “박수현을 위한 변명이 박수현을 위한 진실을 대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륜설’에 휩싸인 박 전 대변인에 대해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박 전 대변인은 불륜 의혹이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완주 의지를 보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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