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遺訓)”…선친도 강조하던 표현, 어떤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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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7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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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에 “비핵화 목표는 선대(先代)의 유훈(遺訓)”이라고 밝혀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다.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다는 걸 (김정은이)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5일 평양에서 가진 대북 특사단과의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대의 유훈’은 북한에서 헌법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선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6자 회담이 가동되던 시절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난 2016년 성명을 통해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 ‘비핵화’임을 강조한 것은 상당히 높은 단계의 비핵화 의사 표명으로, 미국이 제시한 북-미 대화 조건을 맞추려 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특사 경험이 있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북 특사가 북으로부터 최소한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란 말을 받아내야 한다”며 “그 말이라도 나오면 북미대화 테이블이 열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정 의원과 방북했던 인사는 이번에 대북 특사단에 포함됐던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다.

북측은 또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전략도발을 벌이지 않겠다고 했다.

대북 특사단을 이끈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해 북측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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