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천안함 기념관 방문…“폭침 주범에 국빈대접, 이 나라 현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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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6일 17시 14분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26일 북한 김영철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의 방남과 관련,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와 산화한 용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용사가 생각나 오늘 평택 천안함 기념관을 다녀왔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여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권과의 ‘체재전쟁’을 선포한 자유한국당에 힘을 보탠 것.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왔는가”라며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 되는 그 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하다”고 적었다.

앞서 이날 한국당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 승인을 ‘국정 농단이자 반역 행위’라고 규정하며 “한국당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정권과의 체제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어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자 연평도 포격의 책임자이고 목함지뢰 도발의 기획자”라며 “살인 전범 김영철의 방한을 승인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와 순국선열, 대한민국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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