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 대통령 한미훈련 연기 제안, 대한민국 안보 포기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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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1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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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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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군사연합훈련의 연기를 제안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은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위보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0일 ‘연합훈련 중단 계획을 모른다’고 밝혀 한·미 갈등설까지 불거졌다. 그런데 갑자기 한미연합사령부는 ‘우리는 동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아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김정은은 미소를 지으며 이 혼란을 즐기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훈련을 평창동계올림픽의 걸림돌로 생각하는 것도 모자라, 거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3개월 후면 북한이 핵개발 완성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완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공격훈련’으로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방어훈련’마저 미루자는 것은 대한민국 안보를 포기하자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해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국제적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사용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반도문제의 운전석에 앉겠다고 공언한 ‘초보운전 정권’이 ‘대중국치외교’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국치게이트’에 이어 ‘한미연합 군사훈련 파탄’마저 불러오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더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은 순수한 스포츠 축제가 되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정치올림픽으로 전락시켜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은 거래대상이 아니라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훈련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9일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트레인 원’에서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 양국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훈련 연기 계획을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측에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 검토안을)전달한 것은 확실하다. 연기 안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국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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