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당원 투표 보이콧 운동 펼칠 것…안철수, 골목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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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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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동영 의원 페이스북
사진=정동영 의원 페이스북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 통합 문제와 관련해 전(全)당원 투표를 제안하자 통합 반대파인 정동영 의원은 “골목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 당원 투표 보이콧운동을 펼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당정치라는 게 의회정치고 의회정치는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한국 정당사회에서 수많은 정당들의 이합집산이 있었지만 소속 의원들의 의사를 깡그리 무시한 채 밀어붙인 그런 일방 합당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유신독재 시절에 독재자 박정희가 유신헌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대통령직을 걸었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많으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 이렇게 해서 결국은 유신독재 정당화 수단으로 삼았다”며“저는 당원 주권론자다. 그런데 전 당원 투표는 뿌리가 다른 바른정당, 나아가서 자유한국당 일부를 합치겠다는 보수야합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묻는 게 아니고, 통합이냐 아니냐를 묻는다. 통합은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그냥 물으면 통합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향해 ‘골목독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당이 내 당이다, 안철수 당이다라는 것이 있고 본인은 지금 지난 넉 달 동안 한 일이 오로지 합당하겠다고 하는 분란과 분열밖에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어제 의총에서 그동안 이런 얘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가운데 치명적인 것은 말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통합은 없다. 통합은 안 한다. 통합은 접었다. 그리고 뒤에 가서 딴 짓하고 5분 단위로 말이 바뀐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서는 정작 ‘통합은 없다, 통합은 안 한다. 선거연대’라고 하더니”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이 지도력이 추락한 것이다. 사실상 어제부로 식물대표가 됐고 압도적으로 정치적 불신임을 당한 상태라고 본다”며 “왜 의총에 못 나오겠나. 본인이 켕기기 때문이다. 거짓말 때문이다. 끊임없이 말을 바꾸고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 왔기 때문에 앞에 설 자신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의) 당 대표 사퇴를 촉구한다”며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보수정당 합당에 신념을 가진 의원들은 당을 나가서 합당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1995년도에 김대중 총재가 민주당을 나와서 지지의원들과 함께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던 일도 있다. 안철수 대표가 하고 싶으면 나가서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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