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독일 갔다오시든가” 특검과 설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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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증인 출석… 승마지원 요구 부인하며 공방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20일 법정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상대로 거친 설전을 벌였다. 앞서 삼성 측에 딸 정유라 씨(21)의 승마지원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25년을 구형받은 최 씨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 기소)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검은 최 씨에게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황성수 전 전무(55)가 회사에 ‘그랑프리급 말을 구입해도 되느냐’고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제시하며 “증인이 삼성에 요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최 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 승마 지원이 (딸) 유라를 위한 것이라는 전제로 물어보면 대답할 말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이 말 구입과 관련해 비슷한 질문을 계속하자 최 씨는 “답답하다. 독일을 한 번 갔다 오시든가, 말을 연구한 검사님이 나와야 한다”고 대응했다. 삼성이 지난해 초 말 ‘비타나’와 ‘라우싱’을 구입한 경위에 대해 최 씨는 “정유라가 타는 말이라고 콕 찍어 말할 수 없다. 삼성이 ‘(승마 유망주 육성)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선수들이 독일에 오면 사주기로 한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68)는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씨 사건은 징역 45년까지 구형이 가능하다. 적어도 40년은 구형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특검이 공소사실에 대해 자신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형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구형을) 최 씨보다 낮게 할 수는 없다 보니 25년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최순실#특검#이재용#항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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