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국정원 피해’ 이상돈, 검찰 출석 “이런 날 올 줄 알았다…나니까 버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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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1일 16시 58분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전방위 비판 공격\' 피해를 당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9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이 의원을 \'우파를 위장한 좌파 교수\'로 규정하고 퇴출·매장하기 위한 여론 조성 심리전을 벌였다.

이후 보수단체가 이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는 이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11일 오후 3시 5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의원은 "저는 언젠가는 이럴 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2009년 12월에 저에게 벌어졌던 일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걸 넘어서 민간인들에 대해서 사찰하고 겁박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있으면 안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기사 나오면 댓글에 욕하고, 개인 블로그에다가 턱없는 욕, 인신공격 쓰고 제 학교 앞에 플래카드 들고 시위하고,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앞에까지 오고 솔직히 제가 강단 있는 사람이니까 버티지 웬만한 사람 같으면 충격받아서 다 포기해버렸을 거다. 그게 개인 차원에서 전개된 일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향한 국정원 공격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저는 청와대에 보고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국정원의\'전방위 비판 공격\' 처벌에 관해 "이미 공소시효가 진행된 부분도 있지만 그런 활동이 계속 이어져왔기 때문에 성역없이 수사해서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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