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 4발” “정권 종말” 北-美 맞조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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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 포위사격” 액션플랜 공개… 매티스 “종말-파멸 이끌 행동 말라”
NBC “B-1B로 北 타격 계획 마련”
靑 “北, 긴장 고조행위 중단” 촉구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10일 상세한 도발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 정권의 종말(end of its regime)’을 언급하며 김정은을 정조준하는 성명을 낸 지 4시간 반 만에 나온 액션 플랜이었다.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실제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전방위 외교와 더불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화성-12형’은 일본의 시마네(島根)현,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17분45초) 비행한 후 괌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며 “8월 중순까지 괌 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하여 총사령관(김정은)에게 보고드리고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영토인 괌을 겨냥해 구체적인 도발 시점, 방식을 적시하며 실제 군사행동 준비에 들어갔음을 공표한 것이다.


이에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새벽(현지 시간 9일) 성명을 내고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자국민을 파멸로 이끄는 행동에 대한 그 어떤 고려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이번엔 국방장관이 북한을 겨냥해 ‘종말과 파멸’을 언급하며 경고에 나선 것.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정권교체, 적대정책, 군사적 공격, 인위적 한반도 통일 가속화를 하지 않겠다는 ‘4노(No) 원칙’에 합의한 바 있지만 이를 뒤집고 군사 옵션을 적극 검토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미 NBC방송은 복수의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괌에 배치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죽음의 백조)를 동원해 북한 미사일 기지 20여 곳을 선제 타격하는 내용의 작전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가 대화의 문을 열고 긴장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혀 북-미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을 겨냥한 한미 무력시위의 강도 조절 가능성 등을 내비쳤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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