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수 PD “혁신이라는 말은 박기영 본부장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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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0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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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황우석 사태’의 문제를 중심에서 파해쳤던 한학수 MBC 콘텐츠제작국 PD가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가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인사를 철회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 PD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문재인 정부의 여러 인사를 보면서 탄복과 감탄도 많았다. 일부는 긴가민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지켜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에 이르러서는 처음으로 실망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박기영 본부장은 조작된 논문의 공동저자로서 그리고 황우석 신드롬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에서 책임이 적다할 수 없다”며 “나도 속았다거나 혹은 검증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말은 일반 시민이 한다면 수긍할 수 있지만, 청와대 과학비서관이었던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기영 본부장이 왜 하필 그 일을 해야 하는 지 수긍이 가지는 않는다”며 “과학계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그 일을 하실 수 있는 다른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큰 과오가 있더라도 개인적 네트워크나 혹은 집념이 강하면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다는 나쁜 시그널을 주지 않을 까 걱정이 된다”며 “‘혁신’이라는 말은 박기영 본부장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람도 실수할 수 있고 정부도 잘못할 수 있다. 잘못을 알아채고 그것을 고쳐나간다면 도리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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