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국정은 협치’ 현수막 떼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추미애 ‘국민의당 머리 자르기’ 발언이후 여야 대치 심화
한국당도 ‘송영무 지명철회’ 고수… 10일 재송부 시한… 정국 분수령

누구를 겨냥하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다트선수권대회에 격려차 방문해 다트를 던져보고 있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누구를 겨냥하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다트선수권대회에 격려차 방문해 다트를 던져보고 있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정국의 ‘뇌관’이 될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올스톱된 현안 처리가 결정될 상황이지만 국회 정상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야당이 반대해온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은 10일이다. 문 대통령이 이들의 후보 지명을 철회할 의사는 아직 없다는 게 여권의 기류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바라보면서 내각 구성 등 국정 운영을 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83%(한국갤럽 4∼6일 조사), 85.9%(한국사회연구소 7, 8일 조사)에 이르는 것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관 후보자들을 임명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주말 사이 야당의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 국민의당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걸려 있던 ‘국정은 협치, 국민은 혁신’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더 이상 (국민의당과) 협치하겠다는 의사가 없다는 게 명백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송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여당과 한국당은 서로 다른 여론조사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고, 국민의당은 추 대표를 바라보며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송영무#국방부#장관#조대엽#고용노동부#국민의당#협치#추미애#더민주#임명#이준서#최고위원#제보조작#문준용#특혜#이유미#검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