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민의당 머리 자르기’ 발언이후 여야 대치 심화
한국당도 ‘송영무 지명철회’ 고수… 10일 재송부 시한… 정국 분수령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정국의 ‘뇌관’이 될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올스톱된 현안 처리가 결정될 상황이지만 국회 정상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야당이 반대해온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은 10일이다. 문 대통령이 이들의 후보 지명을 철회할 의사는 아직 없다는 게 여권의 기류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바라보면서 내각 구성 등 국정 운영을 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83%(한국갤럽 4∼6일 조사), 85.9%(한국사회연구소 7, 8일 조사)에 이르는 것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관 후보자들을 임명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주말 사이 야당의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 국민의당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걸려 있던 ‘국정은 협치, 국민은 혁신’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더 이상 (국민의당과) 협치하겠다는 의사가 없다는 게 명백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송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여당과 한국당은 서로 다른 여론조사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고, 국민의당은 추 대표를 바라보며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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