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부 교육서 “文 정권에 어떤 기대도 말라 ‘자력자강’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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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31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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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에서 한국의 새 정권에 어떤 기대도 갖지 말고 ‘자력·자강’을 키우라는 메시지가 전달 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오후 2시 양강도 당위원회 회의실에서 도급 간부들을 상대로 진행된 간부강연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자력자강만이 살길이라는 강연의 제강 중에 ‘남조선의 새 정부에 대해 무엇도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외세에 빌붙었다면 지금 제 손으로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었겠느냐. 남조선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미국의 하수인일 뿐이다’라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간부들을 상대로 남조선의 새 정부에 기대를 갖지 말라는 강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 5월 6일에는 그보다 훨씬 강도 높은 수위의 강연을 도급 간부들을 상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6일 강연에서는 ‘한국의 극단보수 세력이 몰락의 길에 들어섰지만 다른 정치세력들도 다 같은 반동집단들이다. 인민을 대표하는 정당은 미국을 추종하는 지금의 정치세력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의 새 정부에 경계감을 드러내는 것은 그만큼 간부들이 한국의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라며 “한국의 새 정부에 대한 간부층의 기대감이 자칫 김정은의 의도와 다른 방향의 통일 열기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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