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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림-김정남 母子, 조국서 밀려나 객지서 비극적인 최후 ‘닮은 꼴’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7-02-15 16:22
2017년 2월 15일 16시 22분
입력
2017-02-15 11:30
2017년 2월 15일 11시 30분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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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림-김정남 모자, 객지서 비극적인 최후 ‘닮은 꼴’ /성혜림-김정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객지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점에서 어머니 성혜림의 운명과 닮아 눈길을 끈다.
성혜림은 1948년 부친과 함께 월북해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결혼을 해 딸까지 둔 상태에서 5세 연하 김정일의 눈에 띄어 남편과 이혼하고 김정일과 동거에 들어갔다.
성혜림이 김정일과 동거한 지 3년 만에 낳은 아들 김정남의 존재는 김일성에게도 비밀로 부쳐졌다. 김정일이 성혜림과의 부도덕한 관계를 들키는 것을 두려워했던 탓이다.
이 상황에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언니는 우리 오빠보다 나이도 많고 한 번 결혼해서 애도 딸린 여자니까, 정남이는 내가 키울테니 나가시오. 노후는 잘 보장해 주겠소"라며 모스크바로 떠나길 강요했다.
결국 성혜림은 언제 자식을 뺏기고 쫓겨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경성 질환과 불안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1974년 러시아 모스크바로 쫓기듯 떠난다. 이후 요양하며 외롭게 살다 2002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성혜림은 2002년 사망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RFA는 러시아의 한 언론인이 최근 성혜림의 묘를 직접 둘러본 뒤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을 인용해 "무덤 주변에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가 하면, 봉분에는 잡초들이 무성하리만큼 길게 자라나는 등 벌초 흔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봉분 앞에 세워진 검은색 화강암 묘비에는 한글로 '성혜림의묘'라는 글씨가, 그 아래에는 생존 시기(1937.1.24∼2002.5.18)가 각각 새겨져 있었다고 RFA는 소개했다.
또 묘비 뒤편에는 '묘주 김정남'이라는 글씨가 선명했다고 RFA는 덧붙였다.
성혜림의 아들 김정남은 1971년 태어났다.
김정남에 대한 김정일의 사랑은 대단했다.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 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일은 우유병을 들고 아들의 오줌을 직접 받아냈고, 해마다 생일이면 100만 달러 이상어치의 장난감을 사와 김정남에게 안겨주었다.
1990년 말까지 유력한 후계자였던 김정남은 2001년 5월 일본에 밀입국했다가 적발돼 강제 추방되면서 김정일의 눈 밖에 났다고 알려졌다.
이후 외국을 떠도는 낭인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는 2001년과 2003년 각각 중국과 오스트리아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2007년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가족과 함께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2008년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평양에 체류하는 등 평양은 가끔 드나들 수 있었던 김정남에게 북한이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땅'이 돼버린 것은 배다른 동생 김정은이 북한 권력을 접수하면서 부터다.
설상가상으로 김정남은 거주지인 마카오마저 떠나 동남아 각국을 오가며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말레이시아에서 의문의 여성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객사했다. 사인은 달랐지만 타의로 조국을 떠나 객사한 어머니와 비슷한 최후를 맞은 것.
한편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살해된 인물이 김정남이 확실시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근거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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