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당직 정지 6개월, 민주 女의원들 “새누리, 표창원 마누라도 벗겨주마 피켓들고…”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2일 17시 52분


사진=남인순 의원 소셜미디어 캡처
사진=남인순 의원 소셜미디어 캡처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 16인은 2일 여성 폄훼 논란에 휩싸인 자당 표창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겨냥해 “정치적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권미혁, 김상희, 남인순, 문미옥, 박경미, 백혜련, 송옥주, 유은혜, 이언주, 이재정, 인재근, 전혜숙, 정춘숙, 제윤경, 진선미, 한정애 의원은 이날 ‘여성인권 운운 할 자격 없는 새누리당은 표창원 의원에 대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새누리당의 표창원 의원과 그 가족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어제·오늘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보인 새누리당 의원들의 표창원 의원 사퇴요구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책임요구는 이미 ‘더러운 잠’ 전시 자체를 둘러싼 논쟁을 한참 벗어난, 대단히 저열한 수준의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 전국여성의원협의회는 ‘표창원 네 마누라도 벗겨주마’라는 충격적인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이는 새누리당이 여성 비하와 성 모독이라는 잣대를 오히려 표창원 의원의 가족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여성인권의 관점은 애당초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표창원 의원의 아내를 공격하는 것이나, ‘벗겨버린다’ 등의 성적 겁박이야말로 명백하게 여성혐오”라며 “작금의 새누리당의 표창원 의원에 대한 공격은 문제의 본질을 도외시한 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물타기’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새누리당은 당 내 여러차례 성추문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한 적이 없었다”면서 “국민들에게 일백 번 속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누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인가. 새누리당은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새누리당에 ▲표창원 의원과 그 가족에 대한 모든 형태의 공격 당장 중단 ▲‘국정농단 물타기’ 용도로 악용하지 말 것 ▲국정농단 사태 사죄, 경거망동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심의위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표창원 의원에게 ‘당직 정시 6개월’ 징계를 내렸다. 당직이 정지되면 해당 기간 민주당의 모든 당직을 맡을 수 없게 된다. 당원 신분은 유지된다.

징계 결정 후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윤리심판원의 ‘당직정지 6개월’ 징계를 검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