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박헌영과 통화도 안 해…고영태 허위주장 법적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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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7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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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의원
이만희 의원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지난 15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의 질의응답을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영태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다르며,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만희 의원은 1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 보도된 새누리당 의원의 위증교사와 관련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밝혀드린다”는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자신과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헌영 전 과장에 대해 “개별적 접촉이나 연락은 일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 이 시간까지 박헌영 증인을 만나거나 전화통화조차도 한 사실이 없음을 밝힌다”면서 “더욱이 사전에 입을 맞추거나 태블릿 PC에 대해 고영태가 들고 다녔다거나 고영태의 것으로 박헌영에게 위증을 하라고 지시하거나 교사한 사실은 더더욱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청문회에서 박헌영 전 과장에게 태블릿PC에 대해 질문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난 1차 기관보고 당시부터 이창재 법무부차관에게 태블릿PC의 입수 경로에 대해 질의해왔고, 2차 청문회에서도 고영태 씨에게 관련 질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고영태 씨에게 ‘최순실 씨가 쓴 것을 본적이 있는지?’, ‘본인이 검찰에 제출한 태블릿PC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왔으며, 이러한 질의내용은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태블릿PC에 대해 질의를 하면 수많은 욕설문자와 비난전화가 쏟아지지만, 태블릿PC는 비선실세 최순실이 국가 기밀 외교문서까지 받아보며 국정을 농락했다는 실체적 증거로서 매우 중요한 증거물이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태블릿PC의 실제 소유자와 입수경로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자신은 제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박헌영 전 과장에게 사실 확인을 위한 질의를 했을 뿐이라면서 “오히려 태블릿PC에 관해서는 이후 다른 의원님과의 질의응답에서 사실관계가 더 구체화 된 바 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관련 내용을 자신에게 제보한 인물들과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비서관에게 ‘태블릿PC와 관련해 제보자들과 함께 찾아 뵙고 싶다’는 연합뉴스티비 이 모기자의 요청이 왔고, 이에 다음날인 13일 저녁 9시50분쯤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동석한 사람은 더블루케이에서 6월부터 근무했다고 하는 류모 씨와 고영태 씨의 펜싱 선배라고 하는 정모 씨 그리고 연합뉴스티비 이모 기자였다”는 구체적인 상황도 전했다.

이어 “제보자들은 고영태 씨의 지난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위증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제보를 하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 동안 태블릿PC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질의해온 본 의원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면서 “저와 제 비서관, 그리고 이모 기자와 동행한 사람 2명, 모두 5명이 제 사무실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제보자들이 고영태 씨가 ‘모른다’고 했던 태블릿PC를 고영태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고, 최순실 씨에게서 ‘저 태블릿은 고 상무(고영태)의 것이니 고 상무 책상에 넣어두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태블릿PC가 언론이 입수한 것과 동일한 것이냐는 질문에 제보자들이 ‘고영태가 여직원과 박헌영과장에게 전원케이블을 사오라고 시켰는데, 둘 다 맞는 걸 사오지 못해서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도 했다.

이 같은 해명을 전한 이만희 의원은 “고영태씨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향후 이에 대한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는 고영태 씨가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전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헌영 전 과장에게 “최순실 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최씨가 아닌) 고영태 씨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는 순서로 질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 15일 있었던 4차 청문회에서는 “종편에서 문제가 됐던 태블릿PC를 본 적 있냐”는 이만희 의원의 질의에 박헌영 전 과장이 “당시 (고영태가) 그 태블릿PC에 맞는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답했다. 이에 질의응답 사전모의 의혹이 불거졌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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