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있는 퇴진’ 이젠 늦었다는 문재인-안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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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문재인 “임기단축 공허한 거짓제안”
안철수 “자진 하야 아니면 탄핵뿐”… 일각선 “말바꾸기 아니냐” 지적

 “퇴진을 선언하면 그때 정국을 질서 있게 수습할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탄핵소추 과정에서도 질서 있는 퇴진의 길을 완전히 닫아선 안 된다.”(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최근까지도 ‘질서 있는 퇴진론’에 힘을 실었던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임기 단축 등 진퇴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여권 주류 측에선 박 대통령의 담화는 ‘사실상 하야 선언’이라고 평가하지만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측 모두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조건 없는 퇴진이 아니라 탄핵 공조 균열을 노리고 진퇴 문제를 국회로 떠넘긴 것이라는 생각이다. 문 전 대표는 30일 강원지역 시국대화에서 “(박 대통령이) 탄핵을 모면하기 위해 정국을 복잡하게 만들고 임기 단축이라는 공허한 말로 개헌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모두 거짓된 제안이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달 2일 또는 9일 탄핵안 처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에 협력하겠다’고 했던 말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말을 바꾸는 게 아니라 (과거에) 그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해야지 이제 와 뒤늦게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질서 있는 퇴진은 박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하다”며 “지금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밝히거나 탄핵, 2가지 길밖에 없다”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근혜#퇴진#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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