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수사 연기 요청, 제정신인가?…朴대통령 피의자로 강도 높은 수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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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6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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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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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처럼 수사를 거부하거나 검찰에 협조하지 않으면 검찰은 박 대통령의 형사소송법상 지위를 피의자로 하고 더 강도 높은 수사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서울중앙지검 앞 농성장을 찾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이 박 대통령이란 사실을 국민은 다 알고 있는데 사실을 철저히 못 밝히면 검찰 존재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청와대와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연기를 요청한 것 등에 대해 “정말 제정신인가 묻고 싶다. 스스로 약속했던 바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것이 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 그 약속조차 뒤집는다면 어느 국민이 박 대통령이 진실을 털어놓을 의지가 있다고 믿겠느냐”며 “촛불민심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솔직히 검찰을 믿지 않는다”며 “우리가 시급하게 청산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정치 검찰로, 이번 기회에 검찰 스스로 그 행태를 벗어던지지 못하면 검찰을 손봐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임계점을 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검찰의 상징인 우 전 수석의 조속한 구속 없이 검찰의 수사 의지를 믿기 어렵다”며 “이번 수사에 대해 검찰이 민정수석실에 보고하거나 간섭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성실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던 2차 사과 때의 약속을 저버리고 계속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태세인데, 그렇게 하면 더더욱 특검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특검은)전직 대법관이나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많은 훌륭한 법조인들이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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