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지지율 합쳐 10%도 안되면서” 김문수·남경필·오세훈·원희룡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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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5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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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지지율 합쳐 10%도 안되면서” 김문수·남경필·오세훈·원희룡 ‘디스’
이정현 “지지율 합쳐 10%도 안되면서” 김문수·남경필·오세훈·원희룡 ‘디스’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5일 여권 잠재 대선주자로 불리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해 "새누리당 대선주자에서 사퇴하고 어디가서 새누리당 대선주자라고 이름 팔지 말라고"고 일갈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원외당협위원장과의 면담과 잇달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주자는 우리 당의 명예이자 자존심인데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 봐도 10%가 안 된다"며 "그런데도 새누리당 대권주자란 타이틀로 많은 사람 앞에서 기자회견 한다. 이거야말로 큰 위기다. 이정현의 사퇴보다 더 큰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정현 대표가 지명한 네 사람은 김무성 전 대표와 함께 지난 1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견을 나누고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네 사람을 한 명씩 거명하며 "여론조사 지지율 10% 넘기 전에는 어디서 새누리당 대권 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며 "그렇게 도정에 할 일이 없고,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느냐.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대표는 "도정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 이정현이 사퇴하라고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더라"며 "이정현이 그만두기로 했으니까 이제는 대한민국과 당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대표는 "젖먹이도 할 수 있는, 옹알이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사퇴하라는 건데 비전 제시는 아무것도 없다"며 "이정현은 사퇴하면 다른 사람을 대체라도 할 수 있지만, 대선주자라면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을 향해서는 "서울시장 자리를 상의도 없이 하루아침에 던지는 바람에 박원순 시장에게 넘어가고 나서 새누리당이 어떤 위치가 됐느냐"며 "무책임하게 쉽게 던지는 것이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정현 대표는 김 전 대표에 대해서는 “김 전 대표는 다르게 본다. 당 대표까지 했고 지난 2년 동안 힘들게 당을 이끌어왔고 당의 문제점 정확히 안다”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지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충분히 대권주자군으로 경쟁력 가진 분이고 큰 일 하실 분이라 생각한다. 그 분의 주장을 존중한다”고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정현 대표는 당 내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공부 많이 돼 있고, 새누리당에 필요한 발상의 전환, 역발상 가졌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존중한다”며 “유승민 의원은 저 사퇴하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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