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영수회담 철회’ 추미애, 중간에 한 사람 두고 추진…秋의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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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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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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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5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을 추진하다 철회한 것을 두고 “추 대표가 중간에 한 사람을 두고 며칠간 (영수회담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미애의 최순실”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와의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분을 제가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민주당 내에서나 국회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종의 비선실세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추미애의 최순실이다”라면서 당 지도부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추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격 영수회담을 제안해 청와대와 합의를 했으나 당내 반발에 못 이겨 철회한 것을 두고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제1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있는가”라며 “이 나라는 참 불행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지금까지 두 야당과 함께 모든 것을 추진해 왔다고 하면 설사 제1야당 대표인 추 대표가 회담을 제의했다고 하더라도 (청와대 측에서)‘다른 야당과 함께하자.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으니까’ 그런 정도정치로 풀어야지, 바른 정치로 풀어야지, 꼼수 정치로 풀려고 했다”며 “청와대는 아직도 최순실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 야당 대표에 그 대통령”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에서) 만약 추진하려고 하면 박지원 위원장과도 협의를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가 영수회담을 철회한 배경에 대해 “촛불(집회)을 사실상 주도하는 민주주의 민주광장 시민단체 대표들이 추 대표를 직접 방문하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만약 야3당과 함께 움직이지 않고 단독으로 박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면 우리의 다음 촛불은 민주당을 향해, 추미애를 향해 태우겠다’ 이런 강한 압력이 있었다”며 “당내 반발,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 여론이 강했다. 또 두 야당에서 강력히 반대하니 거둬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것을 알고 고치는 것이 더 큰 용기이고 민주주의”라며 “뭐라고 해도 추 대표의 결단은 환영할 일이고 우리는 야권공조를 튼튼히 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단독 영수회담 파동이 야권 공조체제에 ‘전화위복’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 또 추미애 파동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은 조금 어정쩡하게 있다가, 박 대통령의 퇴진으로 당론을 결정했기 때문에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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