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고3 때 시험기간 등 28일만 학교 출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17시 08분


최순실 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연(20·정유라로 개명) 씨의 고교 출석 특혜 의혹과 관련해 28일 더불어민주당 보좌진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와 가진 회의에서 2014년 정 씨의 출석 일수 50일 중 정 씨가 실제로 학교에 나온 날은 28일로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정 씨의 고3 때 출석일이 50일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등교일수는 28일 뿐이고 나머지 22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해주는 관행이 적용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시기에는 학생들의 대입 원서 작성 및 면담이 이뤄져 출결관리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씨가 실제로 학교에 출석한 28일 중 대부분은 중간·기말 고사 기간이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정 씨가 140일 동안 출석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대한승마협회 등의 공문이 허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보통 협회 공문은 우편이나 팩스로 발송되는데, 당시 청담고 교사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정 씨의 승마협회 시간 할애 협조 공문은 모두 최 씨가 직접 학교로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최순실이 돈 봉투를 건넨 횟수가 시교육청이 발표한대로 3회가 아니라 사실 총 5회"라며 "시교육청이 제대로 조사를 한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28일 "정 씨를 위해 공문을 보낸 대한승마협회, 서울시승마협회를 상대로 정 씨가 실제로 훈련을 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오늘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 씨는 승마협회들의 공문으로 140일 간 학교에 나오지 않고도 출석을 인정받은 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 씨가 실제로 출석한 걸로 드러난 28일에 대해서도 오전에만 출석하고 조퇴를 했다는 주장이 있다"며 "정 씨의 당시 동급생들을 대상으로 탐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도 정 씨에게 입학·학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여대에 31일 감사요원 12명을 투입해 특별감사를 시작한다.

노지원기자 z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