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문재인, 대통령되면 사드 배치 北김정은에 물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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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7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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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사드 배치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물어보고 결정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된 ‘송민순 회고록’에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있던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표결에 앞서 북한 측 의견을 물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원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황당한 일,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규정하며 해당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재와 비판의 대상인 북한 정권에게 물어보고 (인권결의안 찬성 여부를) 결정하자는 이런 황당무계한 결정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권의 권력 핵심부가 내렸던 것”이라면서 “마치 죄를 지은 범인에게 판사가 유죄로 처벌할까요? 무죄로 처벌할까요? 하고 물어서 판결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이번 논란에 대한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언급하며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분들이 지금 증언이 엇갈리고 사실이 아니라고 하기 때문에 정확히 실체적인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청문회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회고록에 등장하는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 등은 논란이 된 내용을 부인했으며,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도 “(기권 결정된 내용을) 북측에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원 의원은 야권에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을 덮기 위한 색깔론’이라며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 전 대표의 안보관에 대해서 지금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명백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께서 대북정책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는 식이라면, 지금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 잠정 중단을 주장했지만 대통령이 될 경우 사드 배치를 북한 김정은에게 물어보고 결정할 지도 모를 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가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유력한 대선주자의 안보관을 따지는 일을 야당이 색깔론으로 모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하며 야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인 문 전 대표의 안보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가 직접 나서 “북한 인권 결의에 대해 북한 당국과 협의를 했다면 한마디로 내통 모의”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난에 문 전 대표 역시 “대단한 모욕”이라며 “내통이라면 새누리당이 전문이다. 이제 좀 다른 정치 하자”고 반박하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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