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김제동 국감 증인 출석? 대환영…군 장성 부인들 과거 ‘속옷파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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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7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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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대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김종대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방송인 김제동의 ‘국감 증인 출석 논란’과 관련해 “김제동 씨 국감 증인 출석? 대환영이다. 대신 당시 (김제동에게)파티의 사회를 보라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며 고위 장교들의 사적 권력 행사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제동을 국정감사에 부른다면 고위 장교들의 사적인 권력 행사와 특권 남용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언제,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다. 참모총장과 참모본부 고위 장교들의 부인들이 군의 한 휴양시설에서 파티를 했다. 제가 그 영상 사진자료를 제보 받아 보니 현역 병사가 서빙을 하고 있었다. 참으로 보기에 민망한 장면은 여러 번 나왔다”며 “이 행사는 ‘가족사랑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전액 국방예산에서 그 경비가 지출됐다. 현역 군인들이 그 뒤치다꺼리를 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과 사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그 파티의 문화와 방산비리가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파티에 현역 병사를 불러 사회를 보게 했다는 그 사실 자체는 평소 군의 문화에 비추어봤을 때 놀랄 일도 아니다. 그 뿐인가, 운전병을 사적인 용무에도 활용하는가하면 테니스병이 군인 가족에게 교습을 하고, 군 골프장에도 병사들을 배치하는 군 아닌가, 중령이 장군의 학위논문을 대필해주는 사례는 또 어떤가”라고 지적했다.

또 “군에서 장군의 명예라는 것이 사실은 부하로부터 존경과 선망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일탈하여 사적인 권력 행사와 특권에서 오는 허영심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며 “만일 김제동 씨가 이걸 풍자한 것이라면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국정감사 장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김제동 씨는 부르면 출석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신 그 당시 군 사령관은 누구인지, 그 부인이 참석한 파티에 사회를 보라고 지시한 사람은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파티가 열린 1994년은 북한의 불바다 위협으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를 겪고 일년 내내 안보위기가 지속되었던 시기다. 병사들은 비상이 결려 죽을 맛인데 고위 장성들 가족들은 이런 파티를 연 것이 적절한 지도 밝혀야 한다. 김제동 씨. 국회로 오십시오. 뒷일은 제가 책임집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이날 김제동의 국회 국방위원회 증인 채택은 무산됐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에 따르면, 국방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연예인을 출석시켜 발언하게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앞서 백승주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등에 대한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와 2008년 “군사령관 사모님에게 ‘아주머니 여기로’라고 안내했다는 이유로 영창을 갔다”고 주장한 김제동의 발언에 의혹을 제기하며 김제동을 국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제동은 6일 성남에서 열린 자신의 토크 콘서트에서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든다”며 “만약 국정 감사에서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 있지만, 감당할 준비가 됐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가 그 얘기만 할 것 같으냐”고 응수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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