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경부고속도로서 사고나면 박정희 묘소 가서 항의하나”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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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3일 09시 25분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23일 “박근혜 정부에 우환이 겹겹 싸이지만 모두 ‘네 탓이옵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북핵 문제의 원인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이라고 우회 비판한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 위원장은 “임기 17개월 남긴 지금 MB(이명박 전 대통령)· 현 정부 8년 반 동안 5번의 북한 핵실험 중 4번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핵미사일의 기술 진전을 알면서도 속수무책이던 대통령께서 ‘대화 위해 북 준 돈 핵개발 자금 됐다’며 DJ(김대중)·노무현 정부 햇볕정책에 책임을 떠넘기시네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말대로 하면 북한은 이미 망했거나 오늘 혹은 내일 망해야 한다”며 “지난 8년 반간 북에 준 돈이 없는데 북이 어떻게 핵 SLBM 미사일 핵잠수함까지 건조해서 실험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였다.
그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사고 나면 동작동 국립묘지 박정희 대통령 묘소로 가서 항의하나요?”라고 비꼬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다.

박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에 대해 “문제없다면 국정조사나 특검해서 밝히면 된다. 그 결과를 보시고 무단 공세한 정치인 언론인 처벌하시라”면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아니라고 하면 국민이 믿겠나”라고 거듭 국회차원의 조사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전날 박 대통령이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진다”고 한 것을 상기하며 “의혹을 부인하니까 분쟁이 생긴다. ‘분쟁을 일으키고 분쟁을 숨기는 집도 무너진다’”고 청와대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도처에 우환이다. 우병우 민정수석 덮어질까요. 보호할 가치가 있어 대통령께서는 보호하시겠지만 국민은 그런 고집 때문에 멀어진다”고 했다.

아울러 “또 다른 실세 최경환 전 부총리도 검찰이 덮었지만 법정에서 터졌다”고 최 의원의 인턴 채용지시 의혹을 거론하면서 “국민이 용서 안한다. 이런 말씀을 이정현 대표께 얘기했지만 역시 그는 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 비서였다. 아무튼 박근혜 정부에서는 (우)병우와 최경(환)이 ‘우환’된다”고 주장하며 글을 맺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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