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새누리 비박계 단일화 후보로 확정…“온몸 던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9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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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8·9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병국 의원(5선)이 29일 비박(비박근혜)계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정 의원은 이날 같은 계파인 김용태 의원(3선)과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 두 의원은 전날 2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합산해 승리한 후보가 출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다수 친박 대 단일 비박’ 구도가 될까 봐 긴장하고 있다. 정 의원과 비박계이면서 중립을 표방한 주호영 의원(4선)이 단일화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친박 핵심들이 완주 의사를 밝힌 친박계 이주영(5선) 이정현 의원(3선)의 단일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전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당을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단일화가 ‘계파 간 합종연횡’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계파적 단일화가 아니라 혁신세력의 연합”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단상에 선 김 의원은 “지금부터 새누리당에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며 “정병국호에 묵묵히 백의종군해 노를 저을 것”이라고 정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 경선 레이스 주자는 비박계 정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4선), 주 의원 등 5명이 됐다. 다만 전대를 앞두고 정 의원과 주 의원의 2차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어 비박계 단일 후보와 친박계 다수 후보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5명의 당권 주자는 각각 당권 도전의 변을 밝혔다. 특히 비박 단일화를 놓고 후보들 간에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친박계 주자들은 대부분 비박 단일화를 비판하면서 ‘전대 완주론’을 내세웠다. 이주영 의원은 비박 단일화에 대해 “명분도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며 “겉으로는 친박 패권을 비난하면서 안으로는 또 다른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의원은 “누가 나오든, 누가 단일화하든 관심 밖이다. 끝까지 남아 벼랑 끝에 서 있는 당을 구하겠다”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 한선교 의원은 “정·김 단일화를 나쁘게 보지 않는다”며 “친박 단일화는 없다. 강성 친박 해체를 통해 계파를 종식시키겠다”고 했다. 기존의 친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호영 의원은 “(선거 진행 상황에 따라 비박)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중립적인 주호영이 대표로 당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뒤 진행된 기호 추첨 결과 당 대표 후보는 1번 이정현, 2번 이주영, 3번 정병국, 4번 주호영, 5번 한선교 순으로 결정됐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 후보는 1번 이장우, 2번 정용기, 3번 조원진, 4번 정문헌, 5번 함진규, 6번 이은재(여), 7번 강석호, 8번 최연혜(여) 순이었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청년최고위원은 1번 유창수, 2번 이용원, 3번 이부형 후보가 경쟁한다.

이번 전대는 총 34만7506명의 유권자가 당 대표는 최다 득표한 후보를, 최고위원은 1~4위 득표자를 각각 선출한다. 청년최고위원은 만 45세 미만 청년 유권자들의 투표를 통해 1위 득표자로 결정된다.
류병수기자 gam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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