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北中 외교장관, 라오스에서 첫 공식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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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북한 외무상 5월 취임 후 처음 … 북한 도발 용인하는 인상 줄 수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례적 기자회견 자청 … 사드·남중국해 언급 전망

북한과 중국 외교장관이 라오스에서 올해 처음 공식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다. 라오스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이번 만남은 이 외무상이 5월 7차 당대회에서 외무상으로 임명된 이후 가진 첫 북-중 회담이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과 공식회담을 가진 것 자체가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중국과 만남을 시작으로 인도, 말레이시아, 미얀마와 연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공세적인 외교활동으로 자신의 핵개발에 일리가 있다는 주장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23일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출국하는 이 외무상을 전송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한국 기자 등을 상대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기로 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왕 부장은 전날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만났을 때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25일 공식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비춰 베이징(北京)을 떠나기 전부터 메시지를 준비해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만날 계획이어서 남중국해 문제 등 현안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엔티안=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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